너에게 노랠 보낸다

9와 숫자들 - 플라타너스 (Studio Live)

구콰차 2013. 1. 29. 17:09

 

 

9와 숫자들 - 플라타너스 (studio live)

 

예쁜 꽃들이

굳세게 피어나도 나는요

기쁘지 않아

시들 날만 떠오르는데요
어리석은 난

꿈꿀 일이 두려워 밤새 잠 못 들고도 해요
목이 쉬도록 온종일 지저귀는 새들의

아픈 노래도

더는 들어주지 않을래요
매정히도 난

놓칠 일이 두려워 그대 손도 못 잡아줬죠


길모퉁이엔

꽈리를 튼 괴로움이 나를 기다려

타박타박 스치던 어느 사이 내 발목을 힘껏 물어대고
지난 계절에

오해와 차이인줄로만 알았고

핑계와 침묵으로만 대했던

헐벗은 추억이 솟아나
플라타너스! 다 괜찮다는 듯이 너른 잎사귀 흔들어주던
플라타너스! 시든 것은 너인데 비참한 것은 오히려 나야 오히려 나야

 

길모퉁이엔

꼬리를 세운 그리움이 기다려

저벅저벅 도망치던 그 사이 내 손등을 할퀴고 가면
뿌리도 없이

위태로이 버텨온 한 그루의 너

모진 비바람으로 휘몰아치던

구슬픈 사연이 떠올라
플라타너스! 다 괜찮다는 듯이 마른 잎사귀 흩뿌려주던
플라타너스! 떠난 것은 너인데 미안한 것은 오히려 나야 오히려 나야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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9와 숫자들, 이번 앨범에서 유예란 곡과 함께 계속해서 듣게 되는 노래다.

 

유예는 처음 듣는 순간부터 '이곡'이다 했는데 플라타너스는 서서히 귀에 익는다.

 

지난 앨범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데, 좋다.

 

 

9와숫자들